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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2. 기술에 대한 이해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만든다



 앱스토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능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사고력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창의적인 사고도 어느 정도의 모바일에 대한 기반지식이 있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 

특정 주제의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을 나누다 보면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항상 비슷비슷했다. 그 이유는 알고 있는 모바일 기술에 대한 기반지식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들에 비해 풍부한 모바일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오늘은 모바일 기술 중 누구나 알고 있는 몇 가지 기술들과 기술의 이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기술인 SMS, 위치정보와 관련된 LBS 그리고 바코드 인식기술이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같이 생각해보자. 각자가 이들 기술로 어떤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을지 5분정도씩 생각해보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단문 문자메시지(SMS)



SMS에 대한 지식이지만 일반인에게 조금 익숙하지 않은 기술적인 내용과 이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얘기해 보겠다. 먼저 TID(Teleservice ID) SMS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ID는 SMS의 종류를 구분하는 고유한 번호로, 예를 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단문SMS는 1번, MMS는 2번, URL Callback SMS는 3번 등 SMS의 기능별로 고유의 ID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TID에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후 특정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SMS가 있다. 만일 이 SMS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거나 못 받은 척 한다면 스토커SMS란 것을 만들어서 상대방이 전화버튼을 누를 때까지 진동이나 벨소리가 무한대로 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통계SMS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직장인에게 점심식사 메뉴를 고르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데, 이런 경우 통계SMS로 같은 부서 사람에게 ‘제목: 오늘의 점심식사메뉴 선택, 내용: 1번:김치찌개 2번:돈까스 3번:볶음밥’ 같은 내용을 보내면 SMS를 받은 사람들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3가지 중 1가지 메뉴를 선택하라는 리스트 창을 출력한 뒤 선택된 결과를 다시 발신인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수신된 SMS는 통계 처리돼 어떤 사람이 몇 번 메뉴를 추천해서 오늘의 메뉴는 무엇으로 결정됐다는 결과 화면을 보여주고 이 정보를 다시 부서 사람들에게 전송할 수 있다. 



◇ 위치정보서비스(LBS)


위치정보 서비스하면 보통 GPS를 떠올린다. 하지만 GPS는 오차반경이 작은 반면 지하나 실내에서는 인식이 안 되는 단점을 가진다. 지하철알리미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위치기반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GPS에 대해서만 아는 사람이라면 지하에서 GPS수신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쉽게 포기를 하게 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이유로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GPS 말고도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기지국정보(Cell ID)를 통하면 현재 단말과 연결돼 있는 기지국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지하에서도 사용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상에서 위치정보를 찾을 때에도 GPS만 사용하는 것보다 GPS와 Cell ID방식을 연동시키면 보다 정확하고 끊임이 없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같은 문제를 접해도 좀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 바코드 인식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면 대부분의 상품에 바코드가 붙어있다. 이 바코드를 인식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상품에 대한 특정 고유넘버를 얻을 수 있다. 이 정보를 가지고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이번에는 오픈 API를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최저가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연동해 바코드로 인식된 특정 제품의 최저가 판매업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옥션을 통해 이 제품이 중고 물품으로 올라오면 알람을 울려주는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온라인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 닷컴과 같은 곳과 연동하면 책, 음반에 대한 상세 페이지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정보를 활용해 나만의 모바일 서재를 만들어 내가 읽었거나 좋아하는 책, 음반을 가상의 서랍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 꼭 모바일 기술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의 기술을 많이 알고 있으면 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연관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 기술에 대한 이해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화성에서 온 기획자, 금성에서 온 개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어려운 관계가 되기 십상이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설득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다. 물론 세세한 코딩과 같은 내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보다 원활하게 개발자와 의사소통 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관련서적, 기술의 트렌드 보고서, 다양한 IT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접하려고 노력하자. 인풋이 비슷한데 남과 다른 독창적인 아웃풋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바일 기술에 대한 지식을 하나둘씩 축적해 나가면 어느 순간에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는 기술에 대해서도 투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