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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28. 회전초밥과 앱스토어

회전초밥으로 본 앱스토어 성공전략


회전초밥과 앱스토어


필자는 회 킬러다. 특히 회전초밥을 좋아하는데 다소 부담이 가는 가격이지만 다른 곳에 쓸 돈을 줄여서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맛있다는 초밥 집들을 수소문해 행복함을 느낀다.

그런데 문득 형형색색의 윤기 있는 초밥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앱스토어와 회전초밥이 참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회전초밥집들은 가격대 별로 다른 색깔의 접시 위에 초밥을 올린 뒤 손님들 앞에서 회전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는다. 빠른 속도로 눈앞을 지나다니는 초밥들을 살핀 고객은 금전적인 여유 범위 내에서 원하는 초밥을 선택한 뒤 맛을 음미한다.

회전하는 서로 다른 모습의 초밥들을 선택하는 고객의 모습. 다양한 모습과 가격을 가진 앱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업데이트되는 앱스토어에서 맘에 드는 앱을 고르는 우리의 소비자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필자는 회전초밥집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입 속에 들어가는 초밥들의 특징을 잘 살펴본다면 앱스토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포장으로 유혹하라.


[ 보기 좋은 초밥이 먹음직스러운 것처럼 앱도 아이콘의 퀄리티가 매우 중요하다. ]


다양한 초밥들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나 고민을 안겨준다. 가격차이가 큰 초밥들 중에 선택을 하는 경우라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비교하고 있는 초밥들의 가격이 동일하다면 어떠하겠는가? 이때는 대개 외관을 보고 먹음직스러운 초밥을 선택을 확률이 크다. 물론 이미 먹어본 초밥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종류가 분명한 사람이라면 다를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재료라도 초밥 집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눈으로 보이는 선도나 매끄러운 윤기 같이 외형의 모습으로 맛을 상상하며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하는 초밥들을 선택할 때 한 가지 초밥을 주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자는 이 짧은 시간 내에 그 초밥을 먹는 것이 좋을지 다른 초밥을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을지를 결정하게 된다. 첫눈에 소비자의 눈에 띄지 못한 초밥은 옆으로 이동하게 되고 다시 한 바퀴가 돌기 전에는 다시 소비자의 눈길을 받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순간적으로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외관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초밥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앱도 마찬가지다. 회전하는 초밥들처럼 하루에도 새롭게 출시되고 업데이트되는 앱들에게 순식간에 파묻히지 않으려면 단 한 번에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외관을 위한 포장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콘의 경우 앱의 얼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소비자의 눈길을 놓치게 된다면 수많은 잠재고객을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반면 아이콘, 네이밍 그리고 설명페이지의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앱은 제품자체의 질은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고객의 손을 구매버튼으로 가져가는 마력을 가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많은 더욱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서라도 제품자체 못지않게 외관을 꾸며야한다. 이제 포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차별화된 가격전략을 펼쳐라.



[ 오도르(참치 뱃살)처럼 마니아층이 있는 앱은 차별화된 가격전략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초밥들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개 광어나 도미 같은 대중적인 초밥은 삼천 원에서 오천 원 내외지만 오도로 같은 참지의 고급부위는 만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가격이 제 각각이다 보니 고객의 취향에 따라 주문하는 초밥들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양적인 만족감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소 저렴한 초밥을 다양하게 많이 먹는 반면 양보다 질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오도로 같은 특수부위를 위주로 소식을 하기도 한다.

오도르 같이 특정부위는 먹는 사람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이런 사람들은 가격민감도가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자신의 원하는 질의 초밥을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때문에 이런 고객을 상대로 하는 비싼 초밥은 고가격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마진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어차피 가격을 약간 낮추어 봤자 이로 인해 새로 유입되는 고객의 폭은 매우 작기 때문이다.

앱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소수의 매니아를 공략한 앱의 경우라면 최초에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어차피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지고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구매욕구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저항이 낮은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가격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하여 시간에 따라 가격을 낮추어가면서 가격대별 고객층을 차례대로 흡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타깃고객에 맞는 매혹적인 앱을 만들자.

물론 회전초밥과 앱스토어을 일치시켜 모든 앱의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앱 제작자들이 제품자체에 투입하는 리소스에 비해 앱을 포장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여 고객의 손길에서 멀어지고 있다. 또한 타깃 고객에 대한 분석 없이 0.99달러의 일관적인 가격정책으로 잠재적인 수익을 많이 놓치고 있는 경우를 목격하게 될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타깃고객에 맞는 가격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고객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초밥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매혹적인 앱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