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처음으로 방송편집의 무서움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그 이후는 방송이던 인터뷰던 방송에 나올 내용들을 사전에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강의 전날 강의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로
후다닥 찍은 인터뷰동영상...
내가 말하고 싶었던것은
"우리나라는 아직 SW인력에 대한 인식 및
산업전반의 구조적인 측면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런것들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폰열풍이 아무리 불어도 개발자로써 살아가는 것에
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있을 것이다"란 의미로...
국내 개발자 입장을 대변하고 싶었던 건데...
이거 뭐.. 편집영상만보니 느낌이 살짝...ㅋ;;
다음번에는 아무리 바뻐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만큼
좀 더 신중하게 준비해서 내 생각을 전달해야겠다. ^^
http://www.wownet.co.kr/news/vodnews/view2.asp?vodnum=40138
[현장 클로즈업] 아이폰이 들춘 SW `그늘` |
[2010-04-08 08:45] |
<앵커>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아이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인기비결은 다양하고 풍부한 응용프로그램 덕분인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현실은 어떻까요?
이들을 채희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서울 명동의 한 애플매장입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한 지 넉 달이 넘었지만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양윤성/학생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가 어떤지 아이폰 어플로 확인하고 집에 가거나 할 때 버스어플도 확인해서 활용합니다."
<인터뷰> 최성렬/직장인
"소프트웨어도 색다르고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니까 관심이 생긴거죠. 기존에 없던것들이 많이 생겨난 거니까..."
<브릿지> 채희선 기자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양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학교 3학년 이민석 씨.
내릴 역을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5개월 만에 다운로드만 2만4천 건. 매출액은 4천5백만 원이 넘습니다.
유명세 덕에 이 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랍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강의에 나가고 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이런 성공에도 그는 전문 소프트개발자로 계속 일할 생각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민석 대학생
(앞으로도 계속 소프트웨어 개발 하실 거예요?) "솔직히 국내에서는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지난 6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해왔는데 솔직히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 보니까 우리나라는 구조나 사람들 인식상 40대가 넘어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사람들 간의 역할을 조정하는 훌륭한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이 씨처럼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개발자 현실을 알고 진로를 다시 고민하는 편은 그나마 낫습니다.
모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김 모 씨를 밤늦게 만났습니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있어 겨우 시간을 냈다고 김 씨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한국에서 `못 할 짓`이라고 단언합니다.
<인터뷰> 김성태(가명)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단은 과도한 업무에 비해서 급여가 적고요. 개발기간이 짧고 사람이 없다 보니까 야근을 많이 하는데 수당이 없죠."
5년째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는 김 씨가 야근 수당과 식대까지 포함해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이백만 원 이내.
대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단가를 낮추기 일쑤고 중간 협력업체들은 개발자들의 몫을 가져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성태(가명)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책이 하나 있는데요. 소프트웨어 등록제라는 게 시행되고 있어요. IT영역이 특화된 전문화된 영역이어서 세부적으로 보면 기술력이 다 다르거든요. 그것을 구분도 없이 초중고급으로 나눠서 지원하고 있어요."
김 씨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좀 더 대접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김성태(가명) 소프트웨어 개발자
"우리나라 인식상 소프트 불법복제가 중국 다음이잖아요. 인식 자체가 윈도 등 프로그램을 공짜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부분 때문에 대우를 못 받는 것 같아요. 외국은 소프트웨어를 사야 된다고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발주하는 업체들도 얼마만큼 돈이 든다하면 그런 인식 때문에 많이 투자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06년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한 류중희 이사.
카이스트 교수로 있을 땐 현실적인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우리 소프트웨어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한계를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중희 올라웍스 이사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기 위해서 몇 몇 대기업에 정부의 지원이 쏠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의 대기업의 하청구조에 편입되는 문제가 있었고요. 대중을 상대로 창의적이고 좋은 상품을 만들기보다 삼성이나 엘지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생존을 위해 유용하죠. 또 이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방해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하고 원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도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클로징> 채희선 기자
이제 IT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스마트폰 열풍에서 보았듯이 소프트웨어입니다.
불법다운로드 문화와 불공정한 시장환경, 개발자들의 질 낮은 일자리 문제까지.
이런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혁신이 없는 한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은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WOW-TV NEWS 채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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