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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39주차. 시장지배력을 확장하는 혼합서비스 전략


 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바쁘다.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앱들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때문에 제작한 앱을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노출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



 

오늘은 이런 방법의 일환으로 혼합서비스를 활용하여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전략에 대해 공유해보려 한다. 혼합서비스 전략이란 쉽게 말해 자신의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거나 알리는 방법을 의미한다.

 

간단한 예로 필자가 지금 작성하는 글을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하나의 특정 사이트를 통해 글을 발행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만약 위젯 형태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게 된다면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되어 보다 많은 곳에 이를 퍼트릴 수 있다. IT와 관련된 특정 블로그나 카페와 제휴하여 상대방의 정보를 서로 자신의 사이트에서 홍보를 한다면 수많은 곳에서 동시 노출을 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시장지배력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의 혼합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곳에 적용되어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

 

네이버 광고와 구글 애드센스의 차이

 네이버와 구글은 둘다 광고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그 형태는 상이하다. 네이버의 경우 모든 광고는 네이버 안에서만 집행된다. 반면 구글의 광고모델인 애드센스는 위젯형태로 제공되어 구글 외 다양한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도 제공될 수 있다. 그 결과 애드센스를 적용한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구글의 애드센스를 보게 된다. 자사 사이트 외 수백만 개의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의 수익모델을 혼합한 이런 전략은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성공요인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SNS서비스인 페이스 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소식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된다. 이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의 1.6%의 주식을 구입하면서 24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페이스북의 F8플랫폼 때문인데 이 역시 전형적인 혼합서비스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장시킨 경우라 볼 수 있다. F8 플랫폼은 다양한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API를 활용하여 새롭게 개발된 기능을 만들고 이를 다시 페이스북에 연결 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개발자들이 만든 서비스들은 결국 페이스북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나가게 되며 시장을 보다 탄탄히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비슷하다. 기존의 동영상 사이트들은 폐쇄적인 구조로 해당 사이트 안에서만 영상자료를 시청할 수 있었다. 1만 명이 사이트에 방문했다면 딱 1만 명만 그 영상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유튜브는 자신의 콘텐츠를 개방하여 누구나 퍼갈 수 있도록 퍼가기 기능을 제공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많은 영상을 퍼갔고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유튜브에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들이 온라인 세상을 확산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순식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최고의 동영상 사이트가 될 수 있던 핵심이유다..

 

 

혼합서비스를 앱에 활용해보자.

혼합서비스란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섞어 만들어진 새로운 서비스로, 흔히 말하는 매쉬업(mesh-up)이란 용어와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된다. 혼합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매우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개발기간이 매우 짧은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매쉬업의 대표적인 사례인 구글지도에 부동산 정보를 표시하는 하우징 맵 서비스의 경우, 별도로 구글지도 수준의 자료를 구축하거나 임대하려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 지도를 무료로 활용하여 자신이 축적한 정보를 결합시키므로 훌륭한 서비스를 단 시간에 만들 수 있었다.

 

구글지도와 같은 큰 서비스가 아닌 앱의 경우에도 혼합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많다. 기존에 상용화 중인 앱들끼리 서로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를 이용하여 특정 기능과 기능을 링크시키거나, 결합시킴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쉽게 노출시킬 수 있다. 혼자서 시장에서 고군분투 하기보다는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개방하여 서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노력해서 만든 앱의 특정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거나 다른 앱과 결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내 노력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경쟁력만 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개 이상의 서비스간에 연관성을 찾아 결합할 수 있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부분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노출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싶다면, 자신의 서비스를 공개하거나 특정 기능을 다른 앱 제작 업체와 제휴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