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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18. 모방과 창조로 성공하기


앱 기획을 하다보면 가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흥분할 때가 있다. 하지만 부푼 마음도 잠시, 앱스토어를 검색해보면 이미 비슷한 앱이 대박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그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면 '역시 앱스토어는 이미 아이디어가 고갈되어서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비슷한 제품이 있더라도 그로 인해 포기하지 말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승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앱스토어에서 선도자의 위치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먼저 시작하면 가격이나 홍보측면에서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라는 이유로 이를 역전시키지 못하란 법은 없다. 오늘은 비록 후발자지만 선도자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모방에 대한 관점을 바꾸자 

스티브 잡스는 혁신에 대해 피카소를 모델로 삼고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도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한다.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으며 기존의 아이디어에 내 생각을 더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면 된다"

스티븐 잡스 같은 사람도 기존의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우리는 단지 이미 비슷한 것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쉽게 포기한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앱스토어에서 대박을 냈던 앱들도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어떤 형태로든지 존재했던 제품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제 '맨땅에 헤딩'하면서 아이디어를 찾기 보다는 이미 히트 친 앱들을 분석해 이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포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분석] 따라 하기 앱 3종 

앱스토어에는 말 따라하기 앱, 일명 앵무새 앱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앱이 3개 정도 있는데 모두 출시된 시기는 다르지만 큰 인기를 얻었다. 각각의 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스맥 토크(Smack Talk)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선전했던 앱으로 귀여운 햄스터가 메인모델이며 강아지, 치와와, 고양이 캐릭터가 숨어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하는 말을 따라하는 기능을 가진 전형적인 앵무새 앱이며 하단의 1~5까지의 버튼을 누르면 저장돼 있는 사운드를 출력한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앵무새 앱의 선도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격은 0.99달러다. 


   

2)토킹 칼(Talking Carl)



스맥 토크 앱이 단순한 말 따라하기의 2D 햄스터였다면 이번 앱은 보다 세련되고 많은 이벤트가 추가된 3D 따라하기 앱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를 터치했을 때 나오는 다양한 리액션들인데, 눈을 찌르거나 배를 간지럽히는 행동에 대해 다양한 반응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또한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귀도 기울여 주기 때문에 보다 친근함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앱이다. 가격은 0.99달러다. 

   



3) 토킹 톰(Talking Tom)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다 진보된 따라하기 앱이다. 필자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명동의 한 커피숍인데 좀 전에 3명의 여성분들이 이 앱을 가지고 30분가량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을 정도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앱이다. 

기존의 따라하기 앱들에 비해 훨씬 정교한 3D 반응을 제공하며, 우유를 주는 행동까지도 가능하다. 추가로 고양이가 반응하는 모습을 동영상 촬영하는 기능도 있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0.99달러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있다 

사실 이 세 가지 앱 모두 핵심 콘셉트는 말 따라하기로 동일하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앱을 더욱 발전시켜 후발주자일수록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만약 어느 날 당신이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하는 콘셉트의 기발한 앱을 생각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비슷한 앱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니 이미 동일한 앱이 존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태다. 아마도 대부분은 그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찾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 핵심 콘셉트는 이미 대박을 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더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면 성공의 확률이 그 만큼 보장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자, 아직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당신이 이미 비슷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한숨 쉬고 포기하는 순간 또 다른 사람은 이 아이디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는 앱을 기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피카소나 스티븐 잡스가 말한 것처럼 모방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미 성공한 앱을 많이 연구하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된 앱을 제작할 수 있다면 남보다 몇 발자국은 성공에 가까운 상태로 출발하는 것이다. 

오늘부터는 바로 포기하는 습관을 버리자. 당신이 포기한 그 순간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