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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12. 선도자가 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케팅 서적으로 유명한 알리스,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란 책을 보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22가지의 마케팅 핵심 원칙들이 나온다. 그 중 첫 번째 내용이 ‘선도자의 법칙(리더쉽의 법칙)’인데 쉽게 말해 남들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최초가 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최초가 되어 있는 회사보다, 우리 제품이 훨씬 좋다고 설득하기보다는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고객의 기억 속에 최초로 인식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선도자의 법칙’이 앱스토어 시장에도 강력하게 적용되는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OS의 기능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앱을 만들면 최소한 일정수준의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남들보다 먼저 기술이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감지하고 있어야 하며 항상 어떤 기술이 준비되고 있는지, 그걸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발짝 앞서 생각해야 한다. 지난 주에는 단말기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남들이 익숙하지 않은 센서를 먼저 이해하고 활용하면 독창적인 앱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단말기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먼저 공부해서 새로운 앱을 만들면 선도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OS는 크게 애플OS와 안드로이드가 있지만,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최신 기술들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음성인식 

음성인식이란 인간이 하는 말을 컴퓨터가 해석한 후 이를 문자열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주로 문장의 입력과 응용프로그램의 조작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한국어 인식이 지원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필자는 올해 1월 국내에 안드로이드 폰이 출시되자마자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구매했다. 이 폰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성인식을 활용한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에뮬레이터 상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영어음성인식 기능조차 제거된 상태로 폰이 출시되었다. 결국 기대를 가지고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을 모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달 구글의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곧 해당 프로그램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인식률은 생각보다 훨씬 정확했고 조용한 곳에서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인식결과를 얻었다. 그 순간 이 기능을 이용하면 다양한 용도의 앱이 나올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음성인식을 활용한 유아용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검색을 하고, 사진을 볼 수도 있는 간단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도 쉽게 구현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능들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즉, 시간이 지나면 내가 만들지 않아도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는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남들보다 먼저 빨리 이런 서비스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곧바로 여러 가지 음성테스트를 수행했고 몇 가지 실용적인 앱들을 만들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혜택은 충분히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음성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다양한 기능을 연결해주는 '보이커커맨드' 앱





블루투스 

블루투스는 휴대폰과 휴대폰 또는 휴대폰과 PC간에 사진이나 벨소리 등 파일을 전송하는 무선전송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블루투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선헤드셋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기술이 국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전화기를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채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모습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며, 특히 단말기 간에 통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단말기가 통신을 한다고 하면 먼저 특정 서버에 접속을 하여 메시지를 송신하고 서버에서는 송신된 데이터가 요청하는 것을 처리한 후 그 결과 값을 다시 단말기로 내려주는 과정을 떠올렸다. 하지만 블루투스가 있으면 서버 없이도 폰과 폰끼리 직접통신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잘 활용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 문자 메시지대신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무료로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또한 테트리스나 고스톱 같은 간단한 고전게임들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실시간 대전 게임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 이 기술이 적용된 앱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가 있는 것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바로 도전해보자. 블루투스 외에도 이와 유사한 기술로 아이폰의 BUMP라는 데이터 전송기술이 있다. 폰과 폰을 부딪히면 명함이나 사진등의 데이터를 서로 교환하는 기술인데 이 역시 잘 활용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해당 기술을 조사해보자. 




라이브 배경화면 

라이브 배경화면이란 월페이퍼(Wall Paper)라고 불리는 홈 스크린에 설정할 수 있는 동적화면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버전 2.1 부터 지원된 기능인데 국내에 출시된 폰의 경우 모토로이를 뺀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제공된다. 기존에 정지된 배경화면 대신에 다양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화된 배경화면을 가지고 싶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라이브 배경화면과 관련된 앱을 개발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대다수가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디자이너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화려한 배경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니 관심을 가져보자. 개인적인 견해로는 뜻하지 않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많은 기술이라 생각된다. 특히 아직은 관련된 앱이 거의 전무하니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선도자로써 혜택을 누릴 가능성도 크다. 


몇 해 전 필자는 친한 친구로부터 월드컵 때 관련 상품을 팔아 대박을 친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친구의 사촌이 그 당사자였기 때문에 대박을 치기까지의 준비과정을 상세히 들을 수가 있었는데 그 분이 대박을 친 가장 큰 이유는 남들보다 먼저 준비하고 실천을 했기 때문이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빨간 티셔츠를 팔고 야광 뿔을 팔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 의해 물건이 판매되기 이전에 관련제품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제작하고 수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가장 큰 돈은 그런 사람들이 벌게 된다. 누구나 월드컵 특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미리 준비하고 빠르게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대부분의 혜택을 가져가게 된다.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이미 수많은 경쟁자로 가득 찬 시장이 되었지만 새로운 기술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그것을 먼저 잘 활용한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선도자가 되자.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준비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