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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33주차 마이크로 콘텐츠와 정보 가공하기


앱스토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비슷한 특징을 가진 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대개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데, 동일한 콘텐츠라도 어떤 식으로 가공하고 제공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하나의 콘텐츠를 더 세부적인 단위로 쪼개는 ‘마이크로 콘텐츠’와 이를 ‘새롭게 편집하고 재가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마이크로 콘텐츠란?

마이크로 콘텐츠란 의미를 가진 정보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콘텐츠가 점점 작은 단위로 변화되면 그로인해 다양한 효과들이 파생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콘텐츠가 변화된 과정을 통해 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오래 전 아날로그 레코드와 카세트로 음악을 들었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을 구입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곡을 순차적으로 들었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에 CD가 보급되면서 원하는 곡만 반복하여 듣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은 스킵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받게 된다.

그리고 2001년. iTunes Store의 등장으로 음악 콘텐츠는 ‘마이크로화’ 되기 시작한다. 이제 소비자는 기존에 익숙한 앨범단위의 패키지 구매가 아닌,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음악을 가수나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한 곡씩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콘텐츠의 마이크로화는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곡 단위 최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새로운 틈새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고, 블로그와 같은 ‘다른 콘텐츠들과 손쉽게 연결’이 되면서 잊혀져가던 가수에 대한 추억을 불러 판매자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음악 콘텐츠의 변화] 앨범 단위 패키지 -> 마이크로 콘텐츠를 통한 편집과 공유



전자책과 마이크로 콘텐츠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의 등장으로 전자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콘텐츠의 마이크로화는 음악 산업에서와 같이 출판업계에도 새로운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서적을 구입할 때 한 권을 통째로 구입해야했다. 하지만 전자책 역시 콘텐츠를 더 세부적으로 나누다보면 한 권의 패키지 형태가 아닌 특정 페이지나 기사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서적 ‘한 권‘이라는 패키지 형태의 콘텐츠가 ‘챕터’와 같이 하나의 정보로서 제공될 수 있는 범위로 구분되어 별도로 유통 되고 다양한 콘텐츠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하나의 책을 항목별로 나누어 판매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권에서 제공하는 모든 정보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타당한 가격에 제공될 수 있다면 이를 수용할 소비자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게다가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되는 유형의 책이 아닌 디지털화된 문서의 판매는 재고 및 유통 관리비용도 거의 들지 않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출판사 입장에게도 충분히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출판 콘텐츠의 변화] 한권 단위 패키지 -> 마이크로 콘텐츠를 통한 편집과 공유



앱과 마이크로 컨텐츠

시중에 판매되는 앱들을 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콘텐츠를 좀 더 작은 단위로 쪼갠 뒤 제공방법에 변화를 줄 수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앱에 모든 콘텐츠를 담은 앱들은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가격은 제공된 콘텐츠의 일부에만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가격저항을 형성시킬 수 있다. 이런 앱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익이 낮은 상황이라면, 먼저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앱을 무료 또는 최소비용으로 판매하되 각각의 세부 정보나 기능을 별도로 분리하여 개별단위의 추가요금을 적용시키는 것이 보다 많은 노출과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또 다른 예는 기존에 웹으로 제공되던 정보를 모바일 웹이 아닌 앱을 통해 제공하는 경우 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웹을 모바일 웹으로 그대로 변환시키면 휴대폰의 작은 화면사이즈로 인해 정보 전달력이 급감할 수 있다. 때문에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기 보다는 별도의 세부 기능별로 분리한 뒤, 공통의 성격을 가진 기능끼리 묶어 패키지화하여 별도의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새롭게 판매하자.

현대인은 정보의 홍보 속에서 살고 있다. 모든 정보에 관심을 갖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찾는 것도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다. 이런 이유로 같은 정보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편집하느냐에 따라 제공되는 정보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제작한 앱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 그 정보가 정말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정보인지 고민해보자. 숨어있는 소비자의 틈새욕구를 발견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