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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에서 3000만원 벌었어요"


머니투데이 송기자님 아직도 생생하네... ^^





"T스토어에서 3000만원 벌었어요"

대학생 이민석씨, 하루 2시간 자며 개발한 '지하철 알리미'로 대박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데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잠이 안오더라구요."

최근 SK텔레콤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 'T스토어'의 스타로 떠오른 대학생 개발자 이민석씨(26,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그는 아직도 지난 8월 SK텔레콤이 주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비게임부문)을 차지한 ‘지하철 알리미’의 개발과정을 잊지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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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스토어 스타로 떠오른 대학생 개발자 이민석씨.

이씨는 요즘 시쳇말로 '완전히 떴다'. 지하철에서 내릴 역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기지국 정보를 통해 내릴역에서 알람을 울려주는 '지하철 알리미'가 지난 2개월동안 T스토어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3000만원이 넘는다. 덕분에 '유정아 이거 잘 팔리면, 내년에 결혼하자'며 6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이 T스토어 TV광고로 방영되고 있다.

대학 새내기 시절 평균 4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던 그가 세상에 도전하고자 마음을 먹은 계기는 무전여행에 나서면서부터. 2002년 달랑 태극기 1장 들고 나선 그의 무전여행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태풍 때문에 무전여행을 1주일만에 접어야 했지만, 여행 중에 30대가 넘는 차를 얻어타면서 만난 사람들을 잊지 못해요. 그분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고, 그 이후로 제 삶이 변했죠."

학업만 열중하던 그는 그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독학으로 익힌 컴퓨터 실력으로 대학생 대상 IT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하기 시작했다. 고진감래하고 했던가. 여러 차례 도전끝에 그는 친구들과 함께 응모한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 주최 소프트웨어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MS 본사를 방문해 빌 게이트 회장을 만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당시 그는 병역특례를 앞두고 있는 바람에 재학생 신분인 친구들에게 그 기회를 양보해야 했다고 한다.

당시의 아쉬움은 그에게 오히려 '약'이 됐다. 병역특례로 입사한 모바일뱅킹회사에서 3년간 모바일분야 사업기획에서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면서 그는 탄탄한 실력을 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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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알리미' 서비스화면


지난 8월 그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SK텔레콤 공모전에서 '지하철 알리미' 서비스로 당당히 입상한 것이다.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대학생 답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을 모바일로 해결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평소에 잠이 많았던 그는 지하철에서 잠이 들어버려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기 일쑤였다고 한다. '지하철 알리미' 서비스는 오로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였던 셈이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의 지하철역은 대략 500개 정도 되거든요. 밤새 프로그램 작업을 하다가 오류를 발견되면 새벽에 지하철 타고 해당 역에 가서 일일이 확인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 반복하느라 고생 좀 했죠"라며 웃는다.

"억대요?"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학교 게시판에 제가 억대를 벌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는데, 사실이 아니예요. 공모전 상금은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 개발에 도움을 주신 이전 병역특례업체 분들에게 조금씩 드리다 보니 사실 남은 게 없구요. T스토어 매출은 2개월 정도 이후에 들어오니까, 아직은 80만원 정도만 통장에 들어왔어요."

T스토어에서 1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지하철 알리미 서비스는 8일 현재 다운로드 건수가 1만7100회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이 3250만원이다. 개발자와 T스토어 운영회사가 수익을 7대3으로 배분하니, 지금까지 다운로드건수로만 보면 이씨의 몫으로 2300만원이 돌아온다.

'앱스토어'로 데뷔를 했으니 앱스토어에 대한 생각도 남다를 것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제 주변에서도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할 기회가 없어서 개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T스토어 등 앱스토어들이 등장하면서 이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같아요"라고 말한다.

대학졸업 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개발자보다 모바일 분야에서 기획이나 컨설팅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SK텔레콤의 2차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