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의 두 가지 기술과 다가올 변화
지난 주 신기하게만 보였던 증강현실 앱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이런 증강현실을 지탱하는 두 가지 핵심 기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증강현실 기술의 종류 증강현실의 기술은 크게 영상인식과 위치정보를 활용한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영상인식
영상인식을 사용한 증강현실이란 카메라 화면에 비추어진 사물의 정보를 영상처리기술을 이용하여 인식한 뒤,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과거 모 이통사에서 특정 여성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그 여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중첩시키는 내용으로 증강현실 광고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방식의 증강현실이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90년대 대표적인 일본 인기 만화인 드래곤볼에 등장했던 스카우터란 독특한 장치를 떠올려보자. 아래의 사진 속 장치를 기억하는가? 아마 드래곤볼을 본적이 있다면 상대방의 전투력에 대한 수치를 화면에 중첩시키는 모습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증강현실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역시 영상인식을 통한 일종의 AR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영상정보를 인식하여 전투력이라는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 장치 ]
증강현실에 사용되는 또 다른 기술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위치정보기반의 서비스다.
2. 위치정보
위치정보를 활용한 증강현실이란 특정 사진이나 영상정보가 아닌 현재 서있는 위치정보를 파악하여 해당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AR관련 앱들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예로 주변의 지하철역이나 주유소 약국정보등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 SK텔레콤의 '오브제'서비스 : 강남역 시티극장건물을 비추자, 시티극장에 대한 정보가 디스플레이된다. ]
지금까지 증강현실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두 가지 기술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이런 증강현실 기술이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정보습득 방식의 변화
증강현실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이 기술이 기존에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들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는 주입식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여전히 많은 시험들이 암기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다. 누가 더 암기를 잘 하느냐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기 때문에 도서관에는 이런 시험들의 내용을 암기하느라 바쁜 친구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책을 외우는 일들이 점점 무의미해질 수 있다. 원하는 정보가 필요하면 휴대폰을 열고 카메라만 비추면 원하는 정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며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 상용화가 되는 서비스들에 대한 이야기다.
즉, 증강현실의 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정보를 외우는 것보다는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으로 잘 활용을 잘 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사회가 올 것이다.
이런 정보의 습득방식의 변화와 관련해 직접 경험했던 내용이 있어 공유해 보겠다.
1) 서적을 통한 정보습득
필자는 작년 초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길눈이 밝지 못한 편이므로 매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항상 가방에 여행 책을 넣고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때로 여행 책 챙기는 것을 잊어먹어서 길을 헤맸기도 했다.
2) 저장된 파일을 통한 정보습득
호주여행에서 돌아온 후 바로 일본에 갈 일이 생겼다. 이번에는 여행 책보다는 휴대성이 편리한 휴대폰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일본에 대한 여행정보를 파일형식으로 저장했다. 그 결과 여행 때 길을 모르면 휴대폰에서 일본의 지하철노선도 등의 이미지 파일을 열어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원하는 정보가 없는 경우가 있었고 그럴 때는 다시 여행책을 꺼내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3) 증강현실을 통한 정보습득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한참 아이폰 열풍이 불고 있었다. 하루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약국에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도로 한복판에서 주변약국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가 아이폰 앱을 실행하더니 여기 나오는 화살표만 따라가면 가장 가까운 약국이 나온다고 했다. 참 신기했고, 물론 약국도 금방 찾았다.
위에 3가지 이야기는 모두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습득했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보여주는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방법을 택하겠는가?
아직까진 증강현실의 발전 속도가 다소 느리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정보의 습득방법이 바뀌고 있는 것처럼 이 기술이 산업전반에 미칠 영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이런 기술과 경제에 대한 흐름의 변화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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