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에 토종SNS가 밀리는 이유

 

초기 싸이월드가 성공한 이유 = 한국 특유의 인맥강조 + 부분유료화 비지니스모델 

    

 초창기 싸이월드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학연,지연,혈연등의 인맥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특징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온라인상에 잘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상의 공간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현실시계의 지인들과 일촌이라는 특별한 관계를 맺어 그들을 초대하는 개념은 어느정도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어줄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일촌 위주의 사적인 공간이었던 미니홈피에 '도토리'라는 부분유료화 비지니스 모델을 잘 접목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일반적인 강제성을 기반으로 한 정액제 유료모델에 비해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데  사용하는 도토리는 자의에 의해 지불된 요금이므로 소비자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매력적인 수익모델이었다. 

이런 두 가지의 무기를 갖춘 싸이월드는 SNS의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는 것 같았다.

글로벌 SNS에 토종SNS가 밀리는 이유

하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나 싸이월드는 '개방과 공유'라는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에 부딪히게 되었고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SNS에 도전앞에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이 싸이월드를 하락하게 만든 것일까?

 

① 로컬용 플랫폼의 한계 :  폐쇄적인 세대에서 글로벌한 세대로

 첫번째 이유는 일촌 중심의 사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 글로벌 인맥과 울타리없는 교류를 하고 싶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다녀온 친구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는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로 싸이월드보다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플랫폼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이 국내용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글로벌한 사람이란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과 5년전만 해도 교환학생이나 해외연수를 하는 친구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시절에 해외연수를 안가본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결국 낯선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일상이 되어가는 변화속에서 로컬용 플랫폼인 싸이월드보다는 페이스북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촌 자체의 폐쇄성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보호가 트래픽의 하락을 유발한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서비스 자체의 폐쇄성이었다고 본다.

②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 : '개방과 공유'를 통한 협업시스템, 쇼셜커넥트의 위력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개방'의 원칙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구글의 개방정책을 통한 생태계 구축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공개한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런 서비스들은 결국 해당 SNS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 개방과 공유에 대한 좋은 사례

 

캐나다의 금광회사인 골드코프는 몇 년째 금맥을 찾지 못하여 경영상태가 급속도록 악화되었다.

CEO인 맥이웬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심했지만 뽀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고 머리나 식힐 겸
MIT에서 참석한 학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회에서 개방과 공유를 통해 무료OS인 리눅스의 성공사례를 보게되었고 이를 회사에 적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금맥 찾기 대회'에 대한 공고를 낸다.
 
골드코프에 도전하세요
새로운 금맥을 찾습니다. 채굴비율에 따라 총 57만여 달러를 현상금으로 지급합니다. 아래의 자료를 참조 바랍니다. 골드코프 소유한 금광의 지질도 및 갱도의 전체정보입니다.
 

처음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가 공개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직원들은 강력히 반대를 했고 주변사람들도 미쳤다고 수근거렸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슈많은 사람들이 금광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연구에 몰입했고 금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100여 군데를 지목했다.

이 중 80%에서 금이 쏟아졌다. 대회를 개최하기 전에는 연 1억 달러의 매출에 불과했던 회사는 연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거대한 광산업체로 탈바꿈하게 된다.

광산업은 매우 은밀한 산업이다. 지질데이터는 굉장히 소중한 자료이며 기밀로 다루어져야 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개방과 협력을 통한 대규모 협업작업은 순식간에 회사를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