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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8. 소비자의 구매습관을 알면 답이 보인다


지난 주 포장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은 '아이콘과 네이밍'에 이어, ‘매력적인 설명 페이지'로 수익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자. 


제품페이지가 중요한 이유 

제품페이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소비자의 앱 구매패턴이 매우 빠르고 충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앱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아이콘과 네이밍을 보고 관심이 가면 클릭을 한다. 몇 장의 이미지와 설명 문구를 훑어보고 별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앱 구매 패턴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면 그들의 관심을 구매로 전환시킬 수 있다. 



1) 기능보단 편의를 전달하자 

사람이란 늘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다. 고객지향, 다양성이란 단어가 수없이 반복되어도 결국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관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앱스토어의 판매자는 1인 개발자의 비율이 높다. 시간이 지나면 협업단위의 앱 제작사도 늘어나겠지만 당분간은 1인 개발자가 대세를 유지할 것이다. 문제는 많은 1인 개발자들이 개발자 마인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스토어는 고객에게 제품을 파는 엄연한 비즈니스 세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치보다는 단순한 기능위주로 제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제품이 있다.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앱이었는 데 설명페이지는 마치 개발자가 자신의 기술적인 자랑을 하기 위해 만든 페이지 같다. 그 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가치를 잘 포장해서 고객에게 전달했다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결국 빛 한 번 못보고 사라졌다. 참 안타까운 경우라고 생각된다. 고객을 유혹하려면 개발자 시선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편의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지하철 알리미는 과거에 몇몇 업체에서 개발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는 앱이다. 지하철이 운행되는 곳은 지하이기 때문에 GPS 신호를 잡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포기의 주된 원인이었다. 필자는 지하에서도 사용자의 위치를 얻기 위해 역의 기지국정보와 타이머를 섞는 새로운 방식의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는 이렇게 기술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앱인 경우 많은 1인 개발자들이 고객이 얻는 편의보다는 기술적인 제품기능 위주로 설명 페이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지하철알리미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얻기 위하여 기존에 GPS기반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기지국방식을 활용하여 해결했다. …" 하지만 이런 식의 설명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따분하기까지 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이 앱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편의다. "지하철타고 졸다가 내릴 역 놓친 경험 있으신가요? 이제 편하게 주무세요. 원하는 역에서 정확히 깨워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제품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사용자 경험에 의거한 혜택을 설명해야 한다. 

   



필자는 '트리커 월드컵'이란 앱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적합한 이미지를 구매해 텍스트와 배치하는 방법으로 구성했다. 





2)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를 활용하자 

최근에 대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발표 스킬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시각적인 이미지와 도표, 핵심 메시지를 잘 조합하여 지루하지 않은 발표를 한다. 하지만 수십 줄의 텍스트가 나열된 화면을 보며 따라 읽는 학생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친구들의 발표를 보면 듣기도 전부터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명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의외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십 줄의 텍스트로 나열한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섞는 것을 추천한다. 맨 처음 부분은 제품의 핵심 편의를 전달해주는 이미지를 만들어 전체적인 컨셉을 전달해주고, 세부적인 내용을 텍스트로 하나씩 설명하는 것이다. 개발자이지 디자이너가 아니어서 이미지 작업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파워포인트 하나만 잘 활용해도 화면을 잘 구성할 수 있다. 적합한 이미지를 인터넷으로 구해 배치하고 스크린 샷을 찍어 이를 활용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없는 1인 개발자에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플리커, 구글이미지, 아이스탁포토 등의 사이트를 활용하면 자신의 제품 컨셉에 맞는 이미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3) 백문이 불여일견. 동영상 활용 

설명페이지는 일정한 포맷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보여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특히 동영상으로 보여줄 경우 보다 효과적인 앱의 경우라면 설명페이지 외에 별도의 동영상을 활용하자. 

휴대폰마술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보자. 아무리 이미지와 텍스트로 자세히 설명을 해도 실제 마술을 하는 동영상을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쉽다. 게다가 자신도 동영상의 마술사처럼 남들에게 마술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구매욕구도 증가하게 된다. 마술 같은 특정 앱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지하철 알리미의 경우 실제 지하철에서 촬영한 동영상으로 동작원리를 소개했는데 그 후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설명 페이지에 링크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유튜브나 블로그의 특정 페이지 주소를 설명에 적어 보여주도록 하자. 




제품설명 페이지에 대한 답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지나 동영상 없이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그게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설명페이지가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많은 개발자들이 제품 자체에만 신경을 쓰고 이런 포장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하다는 것 이다. 이제 제품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포장도 멋지게 해보자. 멋진 포장 하나로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