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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21. 새로운 디바이스 '태블릿‘을 노려라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필자 주위에는 여러 명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할수록 많은 가치를 느끼는 기기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갤럭시 탭. 이번 달 말에 아이패드의 라이벌로 언급되는 갤럭시 탭이 출시된다고 한다. 

아직 갤럭시 탭을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써본 경험과 갤럭시 탭을 가까이에서 본 경험으로 볼 때 조만간 태블릿 디바이스가 앱 제작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필자는 항상 선도자의 법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먼저 새로운 디바이스의 시대를 준비한 자는 초기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새로운 디바이스 태블릿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노트북과 휴대단말기에 비해 태블릿이 갖는 차이점을 살펴보고 그 차이점을 앱 제작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1. 사용자 환경 분석

사용자가 어떤 기기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석하는 것은 앱을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PC나 노트북은 집이나 도서관 같이 고정된 장소에 앉아 일정시간동안 사용한다. 하지만 태블릿은 좀 다르다. 집안 이곳저곳을 뒹굴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버스나 지하철좌석에 앉아 자투리 시간에 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 환경에 제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처럼 이동중인 상태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있다. 가벼운 스마트폰은 걸어 다니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걸어가면서 아이패드를 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태블릿은 ‘어느 정도 시간이 확보된 고정된 환경에서 사용하는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런 특징을 앱을 제작하는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네트워크를 이용한 게임을 기획한다고 가정해보자. PC나 노트북의 경우라면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 중에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연결돼야 하는 형태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어떠한가? 달리는 버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연결돼야 하는 온라인 게임보다는 소셜게임 같은 형태의 앱이 아이패드에 훨씬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온라인 게임과 소셜 게임은 차이점 중 하나는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어 간의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다른 유저가 실시간으로 동시 접속돼 있는 상태에서만 상대방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소셜게임의 경우 동시접속이 되지 않은 상태라도 서로 간에 영향을 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마피아 게임'이란 앱을 보자. 이 앱에서는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이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B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고 나중에 B는 게임에 접속해 이 상황을 파악하고 복수심을 불태우게 된다. 이런 방식은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은 불특정한 장소에서도 짬짬이 게임에 접속해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기기의 환경을 잘 이해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2. 인터페이스 분석하기 

태블릿은 노트북과 비슷한 점도 많지만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이런 차이점을 잘 활용한 앱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 넓은 화면 사이즈

여러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전모드를 제공하는 우노(UVO) 앱












최근 앱스토어에서 UNO란 보드게임을 본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단말기만 가지고 게임이 진행되는 1인 모드 외에 여러 명이서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대전모드가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 갤럭시 탭이 게임 판이 되고, 각각의 플레이어가 가진 휴대폰들이 컨트롤러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휴대폰에 비해 넓은 화면을 가진 태블릿은 멀티유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은 해외용 보드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바둑, 오목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들도 지금 어디에선가 준비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2) 터치 앤 드래그
   

포트리스와 유사한 터치 앤 드래그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기존

















 노트북과 비교해 입력 인터페이스인 터치 앤 드래그는 분명히 다르다. 이를 잘 이용하면 터치와 드래그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임들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새총으로 블록에 갇힌 돼지를 맞추는 '앵그리 버드'란 게임의 경우 터치 앤 드래그의 기능을 통해 날아갈 새의 세기와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3) 중력가속도

중력가속도 센서를 이용하는 레이싱 게임



















중력 가속도 센서는 기기의 기울임 값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센서로, 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레이싱 게임을 들 수 있다. 실제 핸들을 잡고 자동차를 조종하는 것처럼 아이패드의 좌우를 잡고 양 옆으로 기울이면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가속도 센서는 태블릿에서 활용하기 좋은 하드웨어다. 




불과 1년 전 '스마트폰'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했다. 애플, 안드로이드는 일부 마니아만 알고 있는 단어였고 스마트폰은 직장인들이 업무를 위해서 사용하는 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고 모든 산업이 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1년 전 스마트폰이 그랬듯 아직 많은 사람들은 아이패드,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몇 개월 뒤 수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을 가지고 다닐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그런 경우 미리 태블릿의 특성을 이해하고 준비한 사람은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태블릿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진입했고 스마트폰 앱 개발자들 중에 이를 눈여겨 준비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필자는 더욱더 태블릿을 먼저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선도자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가오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