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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닷넷] “지하철 깜박잠, 휴대폰이 내릴 때 깨워드려요”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09/12/22161.html

 

 

“지하철 깜박잠, 휴대폰이 내릴 때 깨워드려요”

 

대개 지하철을 타다보면 졸다가 내릴 역을 놓치는 경험이 한두 번은 있잖아요? 올해 여름께였어요. 마침 시험기간이라 잠이 무척 부족했어요. 졸다가 지나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여자친구와도 싸우게 되고. 누가 깨워주면 좋을텐데, 싶었죠. 그래서 이참에 직접 만들어보자고 작심한 거죠, 하하.”

그렇게 이민석(26)씨가 만든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이 ‘지하철 알리미‘다. ‘지하철 알리미’는 지하철 역 위치 정보를 이용해, 내릴 역이 되면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조작도 간단하다. 내릴 역만 지정하면, 휴대폰이 알아서 알람이나 진동으로 알려준다. 알림 서비스에 드는 접속료나 데이터 이용료는 전혀 없다. 지하철 역마다 화장실 유무와 위치, 보관함, 자전거 보관대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도 담았다. 지하철 역 연계 버스나 주변지역 정보 등은 기본이다.

‘지하철 알리미’가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다. 이민석씨는 이 응용프로그램으로 지난 여름 SK텔레콤이 주최한 ‘제1회 SK텔레콤 오픈마켓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이 공모전은 SK텔레콤이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장터(앱스토어) ‘티스토어‘ 오픈에 발맞춰 실시한 행사였다. ‘지하철 알리미’가 티스토어에서 단숨에 주연으로 떠오르는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처음 공모전 소식을 듣고 무릎을 쳤어요. 이른바 앱스토어가 국내에 들어온 첫 사례였거든요. 잘만 하면 내 실력도 가늠해보고 새로운 기회도 잡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 때부터 밤낮을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오롯이 쏟아부었다. 여름방학 무렵 굴러들어온 두 번의 공짜 해외여행 기회도 과감히 포기했다. 고행이 시작됐다. “테스트를 해보려면 직접 지하철을 타봐야 하잖아요. 수도권만 해도 역이 대략 500여개에 이르는데요. 각 노선을 몇 번씩 오가며 테스트하려니 체력이나 시간, 비용 모두 만만치가 않더군요.”

잠을 줄이고 체력을 쏟으며 꼬박 3개월을 ‘올인’했다. 대가는 고스란히 돌아왔다. ‘지하철 알리미’는 티스토어 오픈과 더불어 ‘생활/위치’ 카테고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했다. 1900원에 유료로 제공됨에도 12월말 현재 다운로드수가 2만400여건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TV 광고에 출연하는 행운도 누렸다. “광고를 찍으면서 애드립(즉흥 대사)을 많이 했는데요. 여자친구가 앞에 서 있길래 장난삼아 ‘이거 잘 팔리면 내년에 결혼하자’라고 말한 게 있었는데 그게 실제로 광고에 삽입이 됐어요. 덕분에 여자친구에게 공개 구혼 선물도 안겼으니, 정말 전 행운아에요.”

‘지하철 알리미’는 스마트폰용이 아닌, 위피(WIPI) 기반 일반 휴대폰용 응용프로그램이다. 아이폰을 비롯해 윈도우폰, 블랙베리에 안드로이드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위피 기반 응용프로그램이라니, 좀 생뚱맞기도 하다.

“티스토어도 위피용과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둘 다 등록할 순 있는데요. 위피를 선택한 건 이유가 있어요. 티스토어 오픈 이후에도 적어도 1년 이상은 아무리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와도 위피가 여전히 대세일 거라고 생각했죠. 물론 앞으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등 다양한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아쉬움도 있다. “개발자 입장에선, 위피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다보니 예전 시대로 퇴행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애플은 응용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전세계에 공통 적용되잖아요. 한국에선 개발자가 수익을 내려면 위피부터 다양한 스마트폰까지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SK텔레콤에서 한 응용프로그램을 다른 플랫폼용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내놓았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있어요.”

‘지하철 알리미’는 현재 수도권 지하철 노선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안 그래도 내일 부산에 내려갈 예정이에요. 지하철 노선을 따라가며 테스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곧 전국 노선을 지원하는 새 버전을 선보일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졸업 후 진로도 자연스레 가닥이 잡혔다. “5년 정도 개발자로 일했는데요. 기획이나 마케팅처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중재하는 IT 컨설턴트나 코디네이터를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10년 정도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어요.”

 

 

정말 올 한해 SKT 티스토어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사가 많이 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제,오늘 인터뷰 2개와 방송, 비공식적 학교잡지까지 하면,

거의 20개정도 되는거 같네요.

(물론 학점은 역대 최하의 점수가 나왔지만... 상관없어요ㅎ)

 

 

아직 수익이 입금되진 않아(1월5일 예정)...

궁핍하지만..^^

 

호주를 갔다와서라도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의 선물이라도 드려야겠네요.

 

 

아마도 1월1일은 부산에서 지하철과 보낼꺼 같고

1월3일 바로 호주로 출국할꺼 같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하고

1달간 호주의 대자연 속에서

2010년 계획 잘 세워 오겠습니다~ :)

 

 

한해동안 도움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