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바일과 산업

플레이 펌프와 플랫폼 전략


플레이 펌프와 플랫폼 전략




 원형의 놀이기구에 아이들이 매달려 빙빙 돌고 있다. 어린시절 놀이터에 있던 기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기구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다. 전기시설이 없는 남아프리카 지역에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기구에서 회전하며 재미있게 놀면 전력이 발생되고, 그 동력으로 지하수가 펌핑되는 원리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단순한 놀이기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강력한 동력이 형성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과정을 보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플랫폼 전략이 떠오른다. 



 플랫폼이란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때 모든 것을 다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 스스로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환경을 말하는데 그 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활동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구글의 지도서비스인 구글맵을 들 수 있다.

 구글은 구글맵을 출시하기 위해 수많은 투자를 했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료로 서비스를 공개한다. 그 당시 다양한 기능과 편리성으로 유료화를 해도 손색이 없었지만 구글은 끝까지 고집스러운 꽁짜 서비스를 이어간다. 

 물론 초기에는 이윤에 대한 의심으로 무료화에 대한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구글맵은 단순한 지도서비스 이상이 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구글맵 위에 자신의 상점을 홍보하고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구글맵은 어떤 경쟁자도 따라올 수 없는 생생한 정보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지도자체 보다는 그 위에 올라간 정보. 컨텐츠 자체가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고, 이제 지도를 이용한 모든 비지니스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얻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인 플랫폼을 가진 비지니스 모델은 후발주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세력을 확장 시켜 나가게 된다.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즐길 뿐이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뛰어놀며 남긴 흔적들은 다양한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일정한 기준이 넘으면 막대한 이익으로 변환되기 시작한다.  

바로 이것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가진 강점이다.

'모바일과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람하는 광고의 홍수와 휴리스틱 구매  (0) 2011.02.15